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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ohsimba 2023. 8. 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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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사람들을 만나며 장소를 돌아가며 마신 음료는

아메리카노 - 히비스커스 티 - 파나마 게이샤 커피 - 쟈스민 티...

 

이 중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무려 만천원이었다...

그래도 풍미가 워낙 부드럽고 좋아서 계속 잔에 채워지기만 한다면 몇 잔이고 연거푸 마실 수 있을 거 같았다.

 

 

점심은 종종 생각나던 후문앞 밥집에서 들깨순두부를 먹었다. 진한 들깨국물이 익숙한 바로 그 맛이다.

 

오랜만에 만난 김에 부모님 집 책장을 정리하며 발견된 오래된 석사 학위기를 본 주인에게 돌려줬다.

밥과 커피도 내가 샀다. 뭔가 에필로그의 마침표를 찍은 느낌이다. 

 

그 후엔 논문작업을 같이 하기로한 교수님과 1시간 반 정도 연구 이야기를 나눴다.

 

1시간 반 동안 나눈 대화 중 서로의 교집합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은 1/10 정도 될까?

나머지는 서로 각자의 관심사가 어떻게 미묘하게 다른 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해야할 task는 어느 정도 정해졌는데 또 과연 이 공저 프로젝트를 내가 할 수 있을까? 교수님이 원하는 수준으로 내가 뭔가를 해낼 수 있을까? 내 실체를 보고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덮치면서 연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딴짓에 매몰되기 시작한다.

 

그러자 당장 오늘 미팅에서 나눈 얘기들을 까먹지 않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겠냐고 남편이 옆에서 조언한다. 

 

'맞아, 그건 좀 부담 없는 일이지?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나도 모르게 또 과정과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결과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습성이 발동하고, 완벽주의자들이 빠지기 쉬운 회피의 트랩으로 빠지는 순간, 남편이 막막함과 막연함이라는 안개를 살짝 거두고 한 걸음 앞으로 떼는데 집중하게끔 도와준 것이다.

 

고마워만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화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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