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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simba 2023. 8.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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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월요일이다.

오늘은 이 전에 일했던 학교 근처 스벅에 있다가 오후에 점심 약속과 논문 미팅이 있다. 

딱히 준비된건 없는데 그렇게 쫄지 않는 이유야말로 딱히 잘...모르겠다.

 

개강도 이번 주 금요일이다.

소중한 방학 두 달을 정말 유유자적하며 보내는데 온전히 다 썼다.

이것도 나름 보람이 느껴진다.   

지나친 자기혹사로 눈코뜰새 없이 돌아가던 1학기에 대한 자기보상으로 생각하나보다. 

 

물론 가끔은 개강전 증후군, 즉 2학기 수업에 대한 부담과 불안으로 가라앉을 때도 있다. 

그래도 왠지 뭘 못하고 있어서 괴롭다보다는 별일없이 살고있는 느낌이 우세하다. 

 

이따 열심히 현생 현업에 종사중이신 두 교수님을 만나고나면 반짝 정신이 들 수도 있다. 

 

가을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인지 요샌 곽진언 노래를 자주 듣는데 오늘은 '우리 사이에'를 반복재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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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하루는 용산에서 아이와 엘리멘탈을 봤고, 남은 하루는 개강전 대청소를 단행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늘 꾸벅꾸벅 졸기 마련인 나에게 엘리멘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초반 2-30분 정도 정신이 혼미했던걸 제외하면, 오히려 이야기가 달리기 시작하던 중, 후반부는 정신차리고 보기 시작했다. 스토리 자체는 이민 1세대와 2세대를 거치며 코리아타운에서 자영업을 하며 낯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자화상을 담은 실사 영화로 바로 대체해도 무방할만큼 익숙한 드라마다. 부모세대로부터 강조된 전통과 뿌리, 가족, 문화를 우선시하는 집단정체성속에서 개별적인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얘기다. 불과 물이라는 두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은 계급균열과 중첩된 다수 원주민-소수 이주자 집단간의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다양성의 공존을 모색하는 낭만적인 메세지를 전하기도 한다. 이런 동시대의 이슈 맥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영화를 관람하는 엄마는 그렇다쳐도 아이는 어떻게 영화를 봤을까.   

 

각각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여자 조카들은 n차 관람해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는 언니의 전언이 있었는데

초딩 아들래미는 집중해서 잘 보긴 했지만 재밌거나 감동적이라는 말보다는 불 캐릭터인 엠버가 버럭버럭 화를 잘 내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속삭였다. 자신을 대입하는지, 엄마를 대입하는 지는 굳이 캐묻지 않았다....

 

대청소는 주로 먼지는 쌓이고 자리만 차지하던 것들을 버리는데 집중했다. 

건조기 묵은 때를 털어내고 베란다 짐을 덜어냈다. 

대청소를 마친 기념으로 선택한건, 나뚜루의 그린티 소프트 콘! 

비주얼도, 맛도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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